기미는 얼굴 등에 나타나는 얼룩점으로 흔히 발생하는 피부 이상이다.
특히 기미는 특정 대상 또는 계절에 보다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기미는 왜 생기며, 어떠한 치료법이 있을까.
기미의 원인, 증상, 종류, 치료, 예방 그리고 주근깨와의 차이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기미란?
기미(melasma)는 색소침착과 관련된 피부 이상으로 갈색, 검은색 등의 얼룩점을 특징으로 한다.
주로 20 ~ 40대에 발생하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흔하다.
특히 임신부에게 잘 관찰된다.
임신부 10명 중 2 ~ 5명은 기미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미는 대체적으로 이마, 볼, 코, 윗입술, 턱 등에 발생하지만 목, 등, 팔에도 나타날 수 있다.
다시 말해 기미는 햇빛이 닿는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증상의 정도는 계절별로 편차가 있는 편이다.
보통 기미 증상은 겨울보다 여름에 보다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기미는 미관상 문제가 될 수 있으나 건강상에는 큰 해가 되지 않는다.
암을 초래하지 않으며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한다.
기미와 자주 혼동하는 건 주근깨다.
둘의 차이점은 뭘까.
기미와 주근깨는 발생 형태에서 일부 차이점을 보인다.
구체적으로 기미는 상대적으로 크고 불규칙한 형태를 띤다면, 주근깨는 둥글며 경계선이 뚜렷한 형태를 보인다는 차이점이 있다.
기미의 원인
피부의 겉면인 표피에는 멜라노사이트(melanocyte)라는 멜라닌 형성 세포가 있다.
멜라노사이트는 자외선, 열, 빛 그리고 호르몬 변화 등에 반응해 보다 많은 멜라닌을 생성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색소침착이 일어나게 된다.
기미의 주요 원인은 크게 자외선 및 적외선 노출과 호르몬 변화로 정리할 수 있다.
기미의 원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호르몬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은 기미와 연관성을 갖는다.
일례로 호르몬 치료를 받은 폐경 후 여성에게서 기미가 발생하는 현상이 종종 목격된다.
임신
기미는 임신부에게서 잘 나타나는 증상이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임신 후기에 상승하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멜라노사이트 자극 호르몬 수치가 기미 발생에 영향을 줄 것이란 가설 정도만 존재한다.
경구용 피임약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에 기반한 경구용 피임약의 사용과 기미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뇌전증 치료제
클로바잠 등 뇌전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은 기미를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광독성 반응(phototoxic reaction)
광독성(Phototoxicity)이란 빛에 반응하는 광과민성 물질이 햇빛 등에 의해 활성화되며 피부에 세포독성을 나타내는 걸 말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물건에 의해 이러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화장품, 의약품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의약품의 경우 비스테로이드성항염증제(NSAIDs), 항생제, 이뇨제, 항정신병약, 표적치료제, 레티노이드 등이 햇빛에 대한 민감성을 키우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자기기 화면
TV,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화면에서 나오는 LED는 기미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외에도 일광욕, 갑상선기능항진증, 유전적인 영향 등이 기미의 발생 또는 악화와 연관성을 갖는다.
기미의 증상과 종류
기미는 밝은 갈색, 어두운 갈색, 푸르스름한 색의 얼룩점의 형태로 발현한다.
이러한 얼룩은 때론 붉게 변하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기미는 얼굴에 생기는 편이지만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미가 주로 발생하는 부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얼굴(안면)의 중앙
- 양쪽 볼
- 광대뼈
- 턱선
- 목
- 어깨
- 위팔(상박, 상완)
기미는 색소의 깊이에 따라 종류가 나뉘며, 종류별로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
즉 색소가 피부의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서 치료 경과가 달라질 수 있다.
상피
상피(표피)에 위치한 기미는 어두운 갈색을 띠며 경계선이 뚜렷한 편이다.
상피의 기피는 치료에 대한 반응이 양호한 형태로 평가된다.
진피
진피에 위치한 기미는 밝은 갈색 또는 푸르스름한 색을 띠는 특징이 있다.
경계선은 상대적으로 모호한 편이다.
진피의 기미는 치료에 대한 반응이 상대적으로 불량하다고 평가된다.
혼합
가장 흔한 형태의 기미로 여러 색이 혼재된 모양새를 보인다.
이러한 형태의 기미는 치료에 어느정도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미 치료
기미를 없애기 위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기미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임신, 경구용 피임약 등 호르몬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기미는 출산을 하거나 단약을 하면 사라지는 편이다.
다만 다른 요인에 의해 발생한 기미나 오래 지속되는 기미에 대해선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
기미 제거와 치료를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건 히드로퀴논(하이드로퀴논, Hydroquinone)이다.
히드로퀴논은 색소침착을 저해하기 위해 처방되는 피부미백제로 크림, 로션, 젤 등의 형태를 띤다.
관련 제품들은 히드로퀴논 단일제일 수 있고 히드퀴논+스테로이드(히드로코르티손) 또는 히드로퀴논+비타민A 유도체(트레티노인) 등 복합제 구성일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기미 제거에 사용되는 치료옵션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연고 등 바르는 약
히드로퀴논, 히드로코르티손, 트레티노인 등 외에도 아젤라산, 코지산, 비타민 C 등이 미백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
레이저치료 및 광선치료
레이저 등을 활용해 색소침착이 발생한 피부층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고 등 국소치료에 더해 광선 또는 레이저치료를 시행할 경우 기미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 박피술
과일산 등을 이용해 과도한 색소침착이 일어난 피부 부위를 벗겨내는 치료법이다.
미세침 치료(Microneedling)
미세한 침을 활용해 작은 상처를 만드는 방식의 시술이다.
상처가 스스로 아무는 과정을 통해 기미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자가혈피부재생술(Platelet rich plasma, PRP)
이른바 피주사로 불리며, 자신의 혈액에서 분리된 혈장을 피부에 주입하는 방식의 시술이다.
기미 예방
기미를 100%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기미나 임신에 따른 기미라면 더욱 그러하다.
다만 기미가 악화하는 걸 예방하는 방법은 있다.
구체적으로 기미 예방을 위해 실천해야 하는 사항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자외선 차단하기
- 자극이 심한 화장품 피하기
기미가 악화되는 걸 예방하려면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건 선크림이다.
외출 15분 전 선크림을 꼼꼼히 발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게 기미를 예방하는 최선의 길이다.
흐린 날이더라도 선크림을 발라야 하며 매 2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것 역시 잊지 말자.
선크림은 자외선차단지수(SPF)가 최소 30 이상인 제품을 골라야 한다.
보다 완벽하게 햇빛을 차단하려면 선크림에 더해 챙이 넓은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와 더불어 발랐을 때 따갑거나 화끈한 느낌이 드는 화장품은 피부에 심한 자극을 가하게 된다.
기미 등 색소침착 질환의 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자극이 심한 화장품이 아닌 향이 없고 순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한편 기미의 발생과 낮은 비타민 D 수치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비타민 D를 잘 챙기는 게 기미의 관리와 예방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비타민 D와 기미 간의 연관성은 보다 많은 연구를 통해 확증될 필요가 있다.
∗ 이 글은 미국피부과학회(AAD) 등의 정보를 참고로 작성됐습니다.